도쿄.
오늘은 잔잔한 쾌청함.
어제의 강풍이 잦아들고 맑은 하늘이 펼쳐졌다.
집 안보다 밖이 더 따뜻할 정도다.
집 베란다에서 보이는 후지산이 보인다,
정말 신이 내린 것 같았다,
무심코 손을 맞잡았다.
숲속의 집에서는 후지산이 보이지 않는다.
집에서 그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지금에 와서야 새삼스럽게 감사함을 느낀다.
후지산은 역시 특별한 산인 것 같다.
집에서는 후지산이 보이지 않았지만,
학교 가는 길에 보이는 곳이 있었다.
어렸을 때,
후지산은 '항상 보이는 산'
정도로만 생각했다.
"후지미바시(富士見橋)라는 다리.
이름 그대로,
그 다리에서는 후지산이 잘 보였다.
학교 등하굣길,
다리를 건널 때마다 후지산을 바라보았다.
아침은 상쾌하게,
석양에 떠오르는 후지산,
정말 아름다웠다.
친구들과의 소소한 웃음소리.
동경하던 선배와 둘이서 돌아간 날.
그 너머에는,
항상 후지산이 보였다.
오늘은 친정집으로.
차로 후지미 다리를 건넌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 이상 후지산은 보이지 않는다.
수십 년 전에 다리가 교체되었다,
양쪽에는 다리를 덮는 높은 벽이 설치되어 있다.
낙하 방지용인가?
방음 때문인가...
다리 아래에는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그 석양에 떠올랐다,
후지산의 아름다운 실루엣도,
학창시절의 추억도,
부드럽게 갇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