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이 없는 하루.
아침에 저녁 식사 준비까지 마치고
오후에는 느긋하게 보낼 생각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블로그 사이트를 조금 만지는 것뿐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블로그 사이트를
조금 만지작거릴 뿐이었는데,
어느새 늪에 빠져버렸다.
아, 왜 워드프레스야...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자유도가 높다고 하지만
그게 정말 '자유'인가?
사이트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건지,
만들기가 어려운 건지...?
한동안 화면과 눈을 마주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한참을 고군분투하다보니
그제야 피곤해져서
손을 멈추고 한숨을 돌렸다.
커피를 끓이며 남편과 여름 여행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커피 향이
부드럽게 방안에 퍼져나간다.
행선지는 대충 정해져 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어쩔 수 없이 막막하다.
그러나 분명 그곳은
멋진 곳임에는 틀림없다.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
아기자기한 잡화들.
사진 속 커피와
내 손안의 커피가 연결된다.
많은 사진들이
"빨리 와라"라고
오감에 부드럽게 속삭인다.
여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조금 더 알아보고, 조금 더 상상의 도시를 걸어보자.
그곳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은
이미 여행의 일부다.
아직도 낯선 세계를 상상하고,
이렇게 저렇게 상상하고,
새로운 발견에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 시간 자체를 즐기고 있다.
여행은 이미 시작되었다.
사이트 제작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
할 수 없다! 할 수 있다! 를 반복하면서
그 과정을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내가 있다.
완성에 도달하기까지의 길은 가까워 보이기도 하고,
아직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새로운 기능을 발견하면
우효~ 하고 기뻐하고,
또 완성이라는 목적지는 점점 멀어져 간다.
아마도
완성하지 않는 편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계속된다,
여행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