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었다.
천천히 밤이 밝아오고 있다.
바깥이 평소보다 조금 더 밝아진 느낌이다,
창밖의 정원으로 시선을 돌리면,
그곳은 새하얗게 하얀 세상이었다.
눈.
밤사이에 조금 내린 것 같다.
먼 도시에서는,
이 눈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스토브에 장작을 피운다.
솔방울도 몇 개.
어젯밤에 넣어둔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아직 조금 남아있다,
곧이어 솔방울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 중 '딱딱'하는 폭발음과 함께,
장작에도 불이 옮겨 붙는다.
따뜻한 공기가,
방 안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바깥 풍경이 궁금해 갑판으로 나간다.
오늘도 영하의 공기가 뺨을 차갑게 때린다.
보면 나무들도 하얗게 이슬을 머금고 있다,
새들은 아직 잠든 꿈속이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진홍색의 하늘과 함께,
하얀 숲은,
고요함 속에서,
그냥 거기 있었다.
곧 태양이 따스한 햇살을 머금고 빛나면,
그 빛에 대한 대가로,
지금 보고 있는 이 풍경은
마법이 녹아내리듯 사라져 버린다.
눈이 쌓여도, 쌓여도, 쌓여도, 쌓여도, 쌓여도, 쌓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