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s Here all 2026-2-6 침묵하는 자동차

2026-2-6 침묵하는 자동차

자동차는 더 이상 기계가 아니다.
모든 것이 컴퓨터 시스템의 통제 하에 있다.
말하자면 움직이는 컴퓨터다.

또다시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시스템이 고장난 것 같다.


차 타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배도 든든하고 마음도 든든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돌아오려는데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시동 버튼을 눌러도
헝,
헝,
헝,
헝,
헝,
헝,
헝.
차량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고성능의 자동차가 그냥 물건이 되어버렸다.

재작년 연말에 차량을 인도받은 이후
수없이 반복되는 문제다.

이제 또 시스템 오류인 것 같다.

한 번은 제조사에 맡겨서 철저하게 조사해서
고쳐달라고 했는데,
그런데 또...!


더 이상 정비사도 손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필요한 것은 공구가 아니라
시스템에 대한 지식이다.

제작사에 가져가서 서버에 연결해
“속”을 들여다보게 하는 수밖에 없다.


내일 견인차를 예약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까지 주차해도 되는 주차장이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기온은 영하 5도 정도였을까.
평소보다 조금 따뜻한 밤이다.


아, 이런.

차는 옛날 TV 드라마 '나이트 라이더'의 차처럼
"어서 오세요. 리수씨"라고
인사하게 되었다.
행선지도 차를 향해 말하면 설정해준다.
장애물이 있으면 나보다 먼저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밟는다.

자동차는 똑똑해졌다.

그러나 어떨까?
그 만큼
우리는 서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